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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이야기

한의학으로 코로나 후유증 후각 상실 회복

by 닥터홉 2025. 7. 21.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한의 학교를 다니면서 한의원에 접수(reception) 데스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고 있다. 사실 공부보다 일이 먼저였다. IT 일을 관두고 앞으로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다가 한의학의 길을 걷기로 마음을 정하자마자 일하기 시작했다.

 

이 한의학의 길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먼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미국에서 학사 때 공학을 공부했는데, 단순히 물리가 좋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학문을 원해서 선택한 길이였다. 공부는 재밌었으나 막상 졸업하고 일을 해보니 내가 생각하던 부분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정말 많이 배웠기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커리어를 바꾸는 기점에서 새로운 커리어는 내가 좋아하는 학문보다는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행복한 사람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싶었다. 학문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열정이 불타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한의원에서 일하는 것은 내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 한의원에 일하면서 실제 한의사의 삶과 환자분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리고 한 시간의 침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공부에 아주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한의학에 의심을 가지고 오는 손님들부터 보험일 까지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매일 같이 생기는데, 그 재밌는 이야기들을 블로그에서 풀어 나가보려고 한다. 나만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코로나 후유증 - 3년 만에 돌아온 후각

내가 일하는 클리닉(한의원)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오시는 환자분들의 인종이 매우 다양하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계, 중국인, 한국인. 동양인도 꽤 있지만 다른 인종분들이 더 많이 찾아오신다. 어림잡아 비율로 따지자면 동양인이 3, 이 동양인이 7 정도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오시는 손님 중에 한의학에 의심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시다. 한 유대계 백인 아주머니가 생각이 난다. 이 클리닉에서 처음 일했을 때 오셨던 분이셨다. 첫인상은 조금 깐깐해 보이는 아주머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마 아주머니께서도 처음엔 한의학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지 의심을 하셨을 수도 있다.

 

인상이 깊었던 건 아주머니의 두 번째 방문부터였다. 두 번째 예약 날짜에 클리닉에 들어오실 때부터 표정이 매우 밝아지시고 친절해지셨다. 그리고 치료가 끝나고 치료실에서 나오시면서 자신에게 지난 한 주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셨다.

 

아주머니께서는 3년 전쯤 코로나(COVID) 바이러스로 잃어버린 후각이 침을 맞고 돌아오셨다고 했다!

 

코로나를 앓고 난 이후로 후각을 잃어버리고 돌아오지 않았는데, 침을 맞은 주에 오래간만에 부엌에서 빵 굽는 냄새를 방에서 맡을 수 있다고 하셨다. 심지어 아주머니께서 한의원에 오셨던 이유는 다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오셨던 거였다.

 

이때는 내가 한의 학교도 다니기 전이고, 막 한의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한의학 병아리 시라서 나도 함께 아주머니와 신기해했다. 아주머니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학 신봉자가 되어서 나타나신 것 같았다.

 

그 당시에 나는 한의학의 원리에 대해서 추천해 주는 [The Web That Has No Weaver]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아주머니께서는 자기도 이 원리를 알고 싶다며 핸드폰으로 이 책을 찍어가셨다.

 

그리고 한번은 나에게 한의사 선생님께서 방광염에 대해서 한약도 지어주시냐고 물어보셨다.

 

방광염 마스터(이전에 3번 정도 걸려본 경험 있음 🥲)였던 나는 방광염 걸릴 것 같은 느낌이 올 때마다 크랜베리 (Mannose Cranberry) 영양제를 꼭 챙겨 먹는다. 건강검진 때 내 담당간호사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방법인데 그러면 신기하게도 방광염 증상이 사라졌다. (방광염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먹어야지, 방광염 증상이 이미 시작되면 의사를 찾아가는 게 답이다.)

 

그래서 한약도 있겠지만 영양제가 훨씬 저렴하니 (20불 내외) 이 방법을 추천드렸는데, 다음 주에 오셔서는 방광염 기운이 다 사라지셨다면서 고맙다고 하셨다.

 

그 뒤로도 아주머니는 매주 꾸준히 나오셨다. 그리고 정말 한의원을 사랑하셨다. 아주머니께서는 화요일 밖에 못 나오시는 데, 한의원은 화요일이 제일 바쁠 때라 가끔 예약을 못 잡아 드릴 때 서운함을 토로하고는 하셨다. 😅

 

아주머니께서 두 달 정도 꾸준히 다니시니 기존 증상이 많이 나아지셔서 한의사 선생님께서도 이제는 꼭 나오지는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제는 예전만큼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종종 찾아오시는 한의학 러버 아주머니시다.

 


 

※ 해당 글은 가독성을 위해 [Traditional Chinese/Easern Herbal Medicine]을 [한의학]으로, [Herbal Medicine]을 [한약]으로 표기하였습니다.

※ 실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