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이유
해외 소재 공대를 졸업하고 8년간 IT/테크 업계에서 일하다, 의료(healthcare)로 커리어의 전환을 하는 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중의학/한의학 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의료계 이방인으로서 처음 발을 들여놓는 내가 보고 경험하는 것들을 외부인의 시선으로써 공유하기 위해 글을 남겨본다.
내가 왜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추후 글들에서 설명하겠다.
※ 해당 글은 가독성을 위해 [Traditional Chinese/Easern Herbal Medicine]을 [한의학]으로 표기하였습니다.
한의원 초진 상담 후기
물론 어릴 적부터 한의원은 종종 방문했지만, 한의학을 배우게 되면서 학교에서 공짜로 침을 맞는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뉴욕에서 여러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원(한의업계 대기업이랄까?)에서 공짜를 침을 맞을 기회도 주어졌다.
처음 갔을 때, 내가 생각하는 한의원과 다르게 모던한 느낌의 한의원이라서 신기했다. 내가 한의원을 많이 안 가본 것일 수도 있겠지만, 차분하고 깨끗한 느낌의 한의원이랄까. 약간 내가 생각했을 때 심리 상담 클리닉을 찾아갔을 때 느낌의 분위기였다.
맛있는 차도 구비가 되어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얼그레이차를 한잔 마시며 선생님을 기다렸다.

내 담당 선생님께서 내 앞으로 와 자신을 소개하시며 나를 방으로 데려갔다. 참고로 이 한의원은 선생님들의 경력에 따라서 금액도 따로 측정된다. 신기한 점은 동양의학(Eastern Medicine)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계 선생님은 잘 보이지 않는다.
방은 매우 깔끔하고 모던하며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베드도 깔끔하고 방 안 쿠션이 두꺼운 1인용 의자에 조금 앉아 있으니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그런데 세 분이나...

상담 시간은 내가 인생을 통틀어 가본 병원 진료 중 가장 길고 꼼꼼했다.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선생님들은 내 몸의 잘못된 세포 하나 수준으로 찾으시려는 것인지 정말 자세하게 물어보셨다.
내가 처음에 말했던 증상은 오후 3시쯤만 되면 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잠이 오고, 대체로 조금 기력이 떨어진 것 같고, 목 아래 갑상선 부분이 조금 부어있다였다. 특히 갑상선 부분에 대해서는 양의학에서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해보았지만 정상으로 나와서 원인을 모르는 부분이었다.
한의원에서는 보통 망진(望診), 문진(聞診), 문진(問診), 절진(切診) 이 4가지로 진찰을 한다. 여기 선생님들께서도 맥도 짚으시고, 혀도 위아래로 꼼꼼하게 살펴보시고, 잠은 어떻게 자는지, 밥은 언제 먹는지, 화장실은 언제 가는지, 스트레스 레벨은 어떠한지 등 나의 생활습관과 패턴을 이해하시기 위해 정말 많은 질문을 하셨다.
망진(望診): 얼굴색, 피부 상태, 눈빛, 혀의 모양과 색깔 등 의사의 시각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
문진(聞診): 목소리, 호흡, 냄새 등 의사의 청각과 후각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
문진(問診): 병력, 생활 습관, 증상, 통증 부위 등 환자에게 직접 질문해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
절진(切診): 맥진 (맥박을 짚음), 복진 (복부를 눌러봄) 등 의사의 촉각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
그리고 그렇게 꼼꼼하게 살펴 물어봐 주시니, 내가 평소에 지나치듯이 느꼈던 미약한 통증들도 기억해 내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별문제 없다고 생각이 들었던 부분들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화장실을 2-3일에 한번 가거나 (그래도 장이 꽤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함), 땀이 많이 나는 것(어릴 때부터 땀 많은 체질) 이 문제라고 생각을 못 했었는데, 상담을 통해 이게 정상적인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담이 끝나고 나서 침대에 위를 보고 누웠다. 선생님께서는 머리 정수리 중간부터 발끝까지 침을 놓아주셨다. 많이는 아니고 딱 필요한 부분들만 침을 놓아주신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내 담당 선생님의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니 Qi Gong(기공)을 해주시겠다며 놓아진 침들에다가 숨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셨다. 솔직히 다른 한의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 신기하고 이게 정말 도움이 될지 의아했다. (의심 많은 나...)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는 혹시나 무슨 불러야 할 일이 생기면 눌러달라고 손에 클릭하는 벨을 쥐어주시고 방을 나가셨다.
한의원 1주 차 후기
침대에 침을 맞고 조금 누워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져왔다. 상담하면서 흘린 땀들이 식는 느낌이었다. 아쉽게도 내가 다음 일정이 있어서 침은 콩 볶아먹듯 매우 짧게 (15분 정도) 맞았다.
옷새무매를 가다듬고 방을 나오니 선생님께서 한약도 큰 도움이 될 거라며 추천해 주셨다. 나는 한약이 효과가 좋지만 또 잘못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의심 많은 나...) 한약은 괜찮다고 거절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약의 이름과 성분, 그리고 어떤 증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종이에 적어주셨다. 내가 한의 학생이라는 것을 아셔서 공부하면서 배울 테지만 한번 약에 대해서 찾아보라고 하셨다. 종이에는 Bo Zhong Yi Qi Tang (보중익기탕)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약에 대해서는 추후에 설명하는 글을 다시 적겠다.)

클리닉을 나와서 오피스로 향하는데 신기하게도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했다. 몸이 확실히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뉴욕이 지난 7년간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던 날(무려 39도)임에도 불구하고 땀 많은 내가 땀을 거의 흘리지 않았다!

1-2일 정도 그 느낌이 지속되어가다가 조금씩 땀이 다시 나기 시작하는 등 침 맞기 이전 상태로 몸이 원상 복귀가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애초에 한의학은 한 번에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닌 처음에 꾸준히 가줘야 치료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아서, 딱 1주일 뒤 예약을 해놓은 치료를 기다렸다.
다음번에는 2주 차에 다시 침을 맞고 또 효과를 본 한약(참고로 보중익기탕은 아니다)에 대해서 공유하겠다.
뉴욕 Y 한의원 2주 차 후기 - 스트레스에는 침이 제격!
※ 해당 글은 가독성을 위해 [Traditional Chinese/Easern Herbal Medicine]을 [한의학]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실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적은 글입니다.지난 이야기 요약한의원을 방문해서 초진을 받았다.
dr-hop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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