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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방문기

뉴욕 Y 한의원 2주 차 후기 - 스트레스에는 침이 제격!

by 닥터홉 2025. 7. 12.

지난 이야기 요약

한의원을 방문해서 초진을 받았다. 선생님께서 1시간 동안 몸 구석구석에 대해 꼼꼼하게 물으셨고 침을 맞았다. 선생님께서 보중익기탕이라는 한약도 제안하셨지만, 거절하고 한의원을 나왔다. 치료를 받으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땀이 덜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2-3일 이후부터 다시 땀이 많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뉴욕 Y 한의원 1주 차 후기 - 해외 한의원은 어떨까?

이 글을 쓰는 이유해외 소재 공대를 졸업하고 8년간 IT/테크 업계에서 일하다, 의료(healthcare)로 커리어의 전환을 하는 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중의학/한의학 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카테

dr-hope.tistory.com

 


한의원 2주 차 방문

1주일이 지나고 2차 방문을 예약했던 시간이 돌아왔다. 지난번처럼 리셉션 데스크에 방문을 알리고 클리닉 대기석에 앉아서 얼그레이 티 한 잔을 마시고 나니 내 담당 선생님께서 오셔서 나를 맞아주셨다. 그리고 나를 새로운 지난번과 다른 새로운 방으로 안내해 주셨다. (지난번보다 방보다 조금 작아짐 😅)

 

오늘은 세 분이 아니라 두 분이서 들어오셨다. 이번 진료는 지난번만큼 길지는 않았다. 그래도 약 20분 정도는 몸의 변화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몸이 가벼워졌고 땀이 덜 났다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하지만 그 외에 크게 다른 변화는 없다고 말씀드렸다. 3시에 갑작스레 졸린 것도, 피곤함을 느끼는 것도, 화장실을 2-3일에 한번 가는 부분은 계속 지속되는 증상이었다.

 

아침, 배변 등 생활 패턴들에 대해 질문을 하시고 나의 혀 위/아래도 관찰한 후 맥도 짚어주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망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물어보셨다.

 

왜 대망이라고 하느냐면, 한의원 2주 차 방문 전 주말에 개인적인 일 관련해서 조금 스트레스받았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할수록 화가 올라와서 한의원을 방문한 전날까지도 너무 속상하고 화가 올라왔던 일이었다. 생각을 하면 화가 나고, 화가 나니 덥고 땀이 나고 그런 패턴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들께 말씀드리니 "I am so sorry to hear that(유감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오늘은 피곤함 (fatigueness)을 1순위로 치료하고, 2순위는 어떤 부분에 대해서 치료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갑작스레 올라온 스트레스를 고를까, 고질적인 소화에 대해서 고를까 고민하다가, 일단 갑작스러운 부분부터 조금 해결을 해보자 하고 2순위로는 스트레스를 치료해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침대에 천장을 보고 누우니 선생님께서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침을 놓아주셨다. 그리고 저번과 같이 내 담당 선생님들의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침에 손을 대고 요가에서 낮은 음으로 음~ 소리 내듯이 그렇게 기공(Qi Gong)을 해주셨다. 아무리 봐도 한국 한의원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신기했다.

 

한약 입문기

누워서 침을 맞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시원해지기 시작했다. 이게 누워 있으니 긴장이 풀리는 건지, 침을 맞으니 긴장이 풀리는 것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어쨌든 긴장이 풀리지 않는가!?

 

누워서 아까 진료 시간에 들었던 질문을 복기해 보다가 (배워보겠다는 의지!) 1순위와 2순위로 어떤 부분을 치료하고 싶냐는 질문이 문득 생각이 났다. 일단 나는 병원을 와서 이런 질문을 처음 들어보았다. 양의학(Western Medicine)에서는 보통 선생님께서 판단을 하시거나 아니면 각종 약들로 한 번에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물론 내 경험과 의견이 모든 상황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나에게 어떤 문제를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싶냐는 질문이 흥미롭게 들렸다. 진짜 내가 내 몸의 주인이고 결정권이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배려심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워있으니 선생님께서 노크하고 들어오셔서 혹시 밥을 먹고 나면 음식이 위에 정체해 있는 것 같지 않냐는 질문을 하셨다. 대박!

 

상담 시간에는 그렇게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몸이 붓는다고만 말씀드림) 딱 그 느낌이다. 밥을 먹으면 음식이 배에 계속 머물러 있는 느낌. 그래서 요새 계속 더부룩하고, 붓고, 배고픔도 잘 못 느꼈다.

 

 

선생님께서 Earth Harmonizing Formula라는 한약을 추천해 주셨다. 우선 이 약을 먹고 소화 기능이 좋아지면 보중익기탕을 먹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가격이 비쌀까 봐 걱정되어서 가격을 여쭤봤더니 10일 치에 $26.10 (약 3만 원가량)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오잉?! 괜찮은데 하면서 먹어보겠다고 해서 침을 빼고, 클리닉을 나오며 구매하고 먹어보기 시작했다.

한의원을-나오며-찰칵

 

한의원 2주 차 후기

역시나 침을 맞으니 한결 몸이 가벼워지고 몸에 습한 느낌이 사라지고 땀이 잘 안 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상쾌했다. 그리고 한의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뭔가 진정이 되었다. 그래서 침을 맞은 그날 저녁에 스트레스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마음이 진정되니까 감정적이지 않고 차분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꺼내어 대화할 수 있었고, 일도 잘 해결되었다!

 

약은 아침, 점심, 저녁 2알씩 먹어야 하는데, 한의원을 나오자마자부터 먹어보기 시작했다. 첫날에는 엄청난 변화는 없었는데 둘째 날부터  소화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배고픔]을 느꼈고 배도 꼬르륵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위가 가벼운 느낌을 받았다.

 

스트레스받는 일은 대화를 통해 해결이 되었고, 약은 다음 예약까지 꾸준히 먹으니 계속해서 위가 정말 편안해졌다. 정말 신기한 변화다.

 

그래도 땀이 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3-4일 지나니 다시 돌아오고, 3시에 피곤함, 화장실을 2-3일에 한 번만 가는 등 아직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치료가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점점 긍정적인 몸의 변화가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꾸준히 다녀봐야겠다.

 

다음 3주 차 후기에는 지난번 말했던 보중익기탕을 먹고 또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게 된 이야기를 공유드리겠다!

 


 

※ 해당 글은 가독성을 위해 [Traditional Chinese/Easern Herbal Medicine]을 [한의학]으로, [Herbal Medicine]을 [한약]으로 표기하였습니다.
※ 실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적은 글입니다.